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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셜리 Apr 18. 2021

각원사 겹벚꽃으로 벚꽃 엔딩

부케 꽃다발 같은 꽃송이들

우울지수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려했으나 짜증스럽게도 새벽 6시부터 눈이 떠졌다. 계속 다시 잠을 청했으나 야속하게도 정신이 말똥말똥...ㅠㅠ 그! 래! 서! 겹벚꽃이 예쁜 천안 각원사에 가기로 급결정했다. 물론 어젯밤 살짝 고민을 하긴 했었다. 각원사에 가고 싶기는 한데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차 전쟁이라는 얘길 듣고,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면 가볼까?... 아마도 그래서 잠이 더 일찍 깼던 건지도 모르겠다. 암튼 가기로 했으니 세수만 간신히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속도로를 탔다.

인스타 때문인지 요즘은 어디가 좀 예쁘다 싶으면 백이면 백 사람이 많다. 내가 처음 여길 왔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게 내가 이 아침부터 길을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슬프게도 내가 애정하는 곳들이 점점 사람들로 넘쳐난다.

9시가 조금 넘어서 각원사에 도착했으나 벌써 거의 만차 수준이다. 다들 대체 몇 시에 온 건지~ 다행히 타이밍 좋게 나가는 차가 있어서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날씨가 좀 쌀쌀했지만 겹벚꽃은 완전 몽글몽글 화사하게 피었다. 부케 꽃다발 같은 꽃송이가 눈이 부셨다. 이게 올해 마지막 벚꽃인가? 다음주면 개심사 청벚꽃도 만개할 것 같은데 과연 갈 수 있을까? 몇 년 전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새벽부터 달려가도 들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대로 벚꽃 엔딩인건가? 갑자기 슬퍼지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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