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 셜리 Feb 08. 2019

Only 동백, Only 제주 - 3

episode - 2017년 1월 10일

  밤새 바람 부는 소리에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첫날밤 보단 나았던 밤을 보내고 세수만 간신히 한 채 밥을 먹으러 갔더니 주인 언니가 아침을 준비해 놓으셨다. 게스트 하우스 이름처럼 달콤한 아침을 맛있게 먹고, 마당에서 강아지 달콤이랑 한바탕 신나게 놀아주었다. 주인 언니 얘기로는 얼마 전 게스트 하우스에 묵었던 손님 뒤를 졸졸 따라왔다가 유기견보호센터에 넘겨질 처지에 있던 강아지를 차마 모른척 할 수 없어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는데, 마침 그 날이 신기하게도 크리스마스 이브였단다. 생각해 보면 둘이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달콤이에게도 주인 언니에게도 서로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던건 아니었을까? 암튼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사연을 들으니 달콤이에게 더 정이 간다. 절대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달콤이와 한바탕 놀아주고 다음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숙소를 나왔다.


피곤하니까 오늘은 일정만 간단히!

오늘 일정은 광치기 해변 - 유채꽃밭 -경미네집 해물라면 - 신풍목장 귤껍질 말리기 - 월정리 해변 - 성세기 해변을 거쳐 다가미 김밥을 먹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코스다. 어제처럼 여전히 바람은 미친듯이 불어댔고 날씨는 변덕스러웠으나 어제 보단 햇살이 따사로운 하루였다.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던 바람 빼곤 나름 만족스러운 일정이었고, 우연히 만난 같은 동네주민 아저씨도 신기했고, 월정리 해변 카페에서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생각을 비웠던 시간도 좋았다. 다만 첫날 실패했던 다가미 김밥한테 또 다시 까였다는 점과 귤따기 체험을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음에 다시 오면 되니까 뭐~


  3박 4일 같은 꽉 찬 2박 3일을 보내고 밤 10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아... 피곤하다.  지난번에 제주도에서 일주일을 있었을 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었는데... 아마도 나이탓일게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쓰기가 너무 너무 귀찮다...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는 추억으로 남겨두려 한다. 과연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기억을 할런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제주도는 언제나 옳다!  바람부는 날은 빼고~"

아니! 제주도는 바람 부는 날도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Only 동백, Only 제주 -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