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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셜리 Apr 09. 2016

이 길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인생은 타이밍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내 머릿속은 거미줄처럼  복잡해진다. 벚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는데, 그 짧은 개화시기 동안에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너무 많아서이다.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봐도 항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갈 곳은 너무 많은데 어디를 버리고 어디를 선택해야할지 선택지가 너무 많아 고민이고, 또 개화시기를 잘 맞춰서 가야하는데 꽃이 안 피었을까봐 또 너무 늦어 꽃이 져버렸을까봐 항상 조바심이 난다.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기에 일분일초가 아깝다.

세상의 모든 벚꽃을 내 두 눈에 담아두고 싶은 욕심에 하루 종일 꽃을 찾아 미친듯이 헤매고 다닌 오늘 하루~

우리 나라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벚꽃길이 많다는 게 참으로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꽃비 흩날리는 벚꽃터널을 드라이브하는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하다.

이 길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꽃길이라면 하루 종일 운전을 해도 절대 피곤하지 않을 것 같았다.

무려 5시간 동안 꽃을 찾아 쏘다닌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은 그 동안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했던 신안사의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진으로 봤을때 보다 훨씬 멋지고 거대한 벚꽃이다. 바로 오늘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만개했다. 오늘 여길 안 왔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그러고보면 인생도, 사랑도 그리고 벚꽃도!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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