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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셜리 May 25. 2016

이름마저 이름다운 반짝반짝 보석사

금산의 보물

이름마저도 반짝반짝 예쁜 금산의 보물 보석사. 금산의 보물이란 표현은 온전히 내 맘이다.

이름을 듣자마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절이다.

집에서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니 멀지도 않고 산책하기엔 딱이다.


일주문에서 보석사까지 가는 길은 월정사나 내소사 만큼 길~진 않지만 나름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숲길의 왼쪽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오른쪽은 전나무가 사이좋게 쪼로록~ 줄 맞춰 서있다.

두 팔을 벌리고 피톤치드를 양쪽 폐에 한가득 들이마시며 걷다보면 보석사 앞에 수령이 천 년이 넘는 어마어마한 은행나무가 떡하니 서 있다.

이 은행나무는 조구대사가 보석사를 창건할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는데 마을이나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때마다 소리내어 울어 수호신의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그냥 나무가 아니라 산신령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나무와 나이가 같은 보석사도 천년이 넘은 고찰인데 실제로 보면 천년이나 된 절이라는 느낌은 별로 없다. 아마도 오랜 세월을 버텨내느라 단청도 새로 칠하고 무시로 단장을 해왔으리라.


그리고 보석사에는 정말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백구 한 마리가 있다. 처음 본 나에게도 오랜 주인인것마냥 꼬리를 흔들고 벌렁 드러누워 뱃가죽을 다 드러내고 앞발도 척척 내어준다. 자세히 아래쪽을 들여다보니 역시 수컷이었다. 짜~식.... ㅋㅋ

보석사는 오늘도 정말 좋았지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때 오면 완전 환상적일것 같다. 단풍구경 하러 가을에 꼭 다시 와야겠다. 그리고 나에게 배까지 보여준 순하디 순한 백구를 위해 맥스봉도  준비해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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