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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수학교사 Dec 27. 2023

교사, 소풍은 힘들어

수업하는게 더 낫다.

모든 임용고시수험생들은 아이들과 현장체험학습(소풍)이나 수학여행,수련회를 버스앞자리에 타면서 가는 로망이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아이들이 교과수업을 줄이고 체험학습을 더 자주가길 바라는  교사였다.


그래서 학년부장때 학급비 일부만 쓰고, 학교 가까운 지역사회 장소로 현장체험학습을 여러번 추진을 했다. (교과시수부족은 교과연계로 내부결재를 맡았다,.)


우선 계획되지않은 소풍을 가려면,

1. 사전답사를 갔다오고

2. 참가희망서 가정통신문을 받으며

3. 계획서를 내부결재맡고

4. 학교돈을 쓸 경우 에듀파인 품위올리고

5. 잔류학생지도를 부탁드리고

6. 출장을 일괄달고

7. 수시로 관리자보고를 하고

8. 행사를 잘 마무리 지으면 된다


학생들이 즐거워할 생각에 이렇게 힘든 절차를 밟았지만, 현실은 출발하면서부터 질서안지키는 아이들을 훈계,지도하고

가는중간과 가서활동할때도 비협조적인 아이들때문에 언성을 높여야 하며, 돌아오는길에도 소리를 질러야 한다.


수업3~4개만 하면 될껄 하루종일 목만 상하는것이다.

그래서 이젠, 야외행사는 가고싶지않다. 단, 강사초청으로 학교에 와서 내 수업이 사라지는건 환영한다.


되짚어보면 내 잘못도 있다.

 체험학습(소풍)의 질이다. 


가까운곳을 걸어가서 돈이 안들게했고,

또, 아무런 보상없이 아이들에게 학급회의나 게임을 각반 반장에게 위임해서 일사분란못했다는 나의 실수가 크다.


사실, 많은 교사들은 이러든저러든 불평만 하는 학생특성상, 그냥 빨리 끝내주기만 하길 바라는걸 알기에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끝나고 햄버거세트를 주고 보내는것을 가장 많이 한다.


나는 그러고싶지않아서,

토론주제와 게임을 각반에서 만들도록 해서 반별로 실시하고 싶었다.

비록, 임원의 카리스마, 주제의 선택, 반의 분위기나 학생들의 성향상 성패가 달려있다.

집중하지못하는 아이들을 혼내느라 즐거운 소풍날 잔소리를 하는경우도 많았다


소풍을 추진할때, 너무 영화만보고끝내는것보다

좀 더 교육적으로 약간의 희생을 감내하면서 할수있는 활동에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참고)지역사회나 공공기관, 인근대학과의 연계해도 좋을것같다. 지역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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