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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수학교사 Dec 26. 2023

교사, 나만의 학급운영 기준,철학

변하는 나의 교직관

초임시절, 나는 무조건 잘가르치는 선생이 최고인줄 알았다. 그래서, 스파르타방식으로 짧은 수업시간에 많은 내용을 가르치고 문제도 쉼없이 풀어주고 그것도 부족해서 숙제로 많은 문제를 제공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나이가 40이 넘다보니 인생관이 바뀌었다. 물론 세상도 많이 바꼈다.


지금은, 삶을 재밌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생이, 아이들과 즐겁게 하루를 소통하며 즐기는 선생이 최고인것 같다. 10년넘게 지켜본결과,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며 공부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타입의, 항상 잘 웃고, 개그감이 살아있는 생동감 있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업양을 대폭 줄이고, 아이들과 자주 삼천포로 빠지며 아재개그도 하고 많이 웃어주려고 한다. (워낙 성격이 무뚝뚝해서 웃기기도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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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이 바꼈다.

엄하게 하고 공부만이 살길이라며 학업분위기를 공포나 경쟁을 이용하여 조성하려 했었다.

그땐, 수능한번잘보면 인생이 바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껴서 강조하는 점이 바꼈다.

1) 집단생활을 하다보면 항상 미운사람이 생긴다. 그럼 적을 두거나, 뒷담화 앞담화를 하거나, 왕따를 시킨다. 그러지마라. 선생님도 다 그랬는데 그런 부정적인 감정과 한사람을 힘들게하면 벌받는다.

항상 "사람들은 틀린게 아니라 서로 다른거다"  다름을 인정하고 남에게 피해만 주지 말아라.


2) 공부가 다가 아니다. 바른 인성과 적극적인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져라. 꼭 반에서 3명정도 공부는 잘하는데 이기적인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이 꼭 조그마한 희생도 억울해하거나 굉장히 부정적이다.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기득권층이 될 확률이 높은데 나의 작은 날갯짓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3) 관계는 편하지만 규칙을 어길시에는 체벌은 못하니 그에 상응하는 귀찮게 만드는 벌을 준다. 가장 효과받던것은 하루종일 쉬는시간을 뺏는것이다. 이건 나도 무척 힘들다 쉬는시간마다 학년실에서 진술서나 깜지를, 또는 공부를 해야하는걸 감시해야하고 그래서 교사들끼리도 편하게 대화를 못하기 때문이다. 방과후에 남겨서 청소를 시키는것도 좋은데 요즘애들은 튀어버려서 보통 아침시간에 시키면 좋다.,


가장 어렵다. 재밌지만 엄한사이.

재밌지만 선을 지킬줄 아는 사이를 중학생들한테 바라는건 욕심일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 하면서 조금씩 행동을 수정하다보면 정립될거라 믿는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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