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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수학교사 Dec 26. 2023

교사, 부적응 학생에 대한 1년간의 노력들.

부적응학생에대한 여러 시도..

3.2일자로 개학과 동시에 멀리서 전학을 오게 된 여학생이 있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오게 됐다고 한다)

날짜상, 모두가 중1 신입생이라 잘됐다 싶었다.

일주일을 잘 다니다가, ○○초에서 무리지어서 학생으로서 바르지 않는 행동을 하는 무리에 섞여서 반항적으로 변하더니,

이제 무슨말을 해도 틱틱거리는 것이다.

계속 지각, 규칙어김, 바르지않은태도 지적에 틱틱거리는 말투, 싸우자는 대답 등 으로 인해, 교육학적으로 배운 "작은것에 칭찬하기를 하기" 를 할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삐뚤어진 딸을 백방으로 찾아다녀서 결국 찾아내어 집으로 데려왔었고, 무리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맛있는것도 사주면서 회유책도 써봤지만 계속 방황은 멈추지 않았다.


점점 다문화가정의 친구가 하루종일 집이 비어서 그곳이 아지트가 되어 이제 등교도 잘 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학교에 와도 1시간만 위클래스에 있다가 갔다. 무단결석을 질병조퇴로 바꾸기 위해였다.


결국 1년을 무단결석, 무단조퇴, 무단결과를 1/3미만으로 했고, 학업중단숙려제, 위탁교육을 통해 출석을 인정받아 2학년으로 진급시킬수 있었다.


담임으로서 이제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딸이 학교생활을 계속 힘들어할거같다고 본인이 검정고시를 희망한다고 어떻게 하면 되냐고 해서 과정을 소개해드렸다.



내가 담임교사로서 출석일수만 맞춘게 아니다.

우선,

1)부단히 개인적으로 불러서 상담을 시도했다. 나에 대한 일진무리로부터 공동의 적인 나에 대한 불신이 너무컸다. 대답을 하지 않거나 싸울려고 대드는 말투로 일관하거나 나를 비꼬는 말을 해서 나도 상처를 많이 입었지만, 계속 시도를 했었다.

2)위클래스상담쌤에게 지속적으로 부탁을 드렸다.  나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컸기에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1년 가까이를 계속 상담을 해주셨다.

3)위기학생지원금으로 심리치료 정신과진료를 지원하였다.  위클래스쌤과 교장쌤의 도움으로 한번에 5만원 넘는 상담료를 10회넘게 지원하였다.

4)위탁교육을 2달 보내보았다. 국영수사과위주의 답답한 학교생활과는 달리 체험이나 활동위주의 짧은 수업시간으로 만족을 초반에 했지만 점점 조퇴와 지각이 일상이 되었다

5)학업중단숙려제를 2,3회 하였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교 내 위클래스 또는 교육지원청 위센터에서 주2회정도만나오면 5일을 출석인정해주었다.

6)하루에 1번 10분씩은 어머님과 통화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할정도로 서로 소통을 하며 적응을 위해 시도를 많이 했다.

7) 유예,면제처리를 통한 검정고시를 안내하였다.




나는 아이의 특성상 타지역으로 전학을 제안했었다.


어머니의 말씀으로는 아이 본인의 문제가 많아서 다른 학교가도 똑같을것같다고 하셨다. 나는 부적응의 원인이 일진무리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본인아이의 문제도 크다고 생각하셨다.



참..학생은 학교가 즐거워야하는데, 일진무리들로 인해 전체 학년 분위기가 휘둘려진 것에 대해 큰 자책을 한다. 이번 아이는 내 기억에 정말 오래 남을것같다.


"사람은 다 자기만의 때가 있다"는 목욕탕 글귀가 생각난다. 그 학생도 성숙할 때가 와서 그때 참 그랬었지 하며 회상하는 시기가 빨리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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