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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수학교사 Dec 26. 2023

교사, 모멸감과 힘듬

욕 좀 그만 듣고싶다.

2010년 초임때만해도 교사의 권위가 있었다.

교사의 말이 약간의 법으로 인식되었으며, 교사의 훈육,훈계가 통했다. 심지어 체벌도 이해받는 시대였다.


2023년 현재 정말 많은게 바꼈다.

교사는 훈계도 책잡힐 단어가 섞이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벌도 일방적인 깜지가 정신적 학대로 인지될까봐 감사일기나 좋은글 베껴쓰기를 부모님께 안내하고 쓰고 있거나, 청소를 간단히 시킨다. 체벌은 아예 생각도 안하며 그나마 남아있는 상벌점제를 통한 선도위가 그나마 교사의 마지막 통제수단으로 자리잡아 있다.


어떤학교는 상벌점제도 인권침해라고 이유로 삭제되어 생활지도면에서 포기를 해서 전체 질서가 무너진채로 지내는 학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내가 있는 지금 2학년실은 선생님들의 에너지와 열정,체력을 갈아넣으면서 증가하는 무질서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수업시간에 잘못 행동하는 애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 소식을 들은 각 반담임은 즉각적으로 반 아이를 불러 자기만의 방법으로 훈계,훈육 등의 지도를 한다. 지도하는 과정을 학년실에서 듣고있는데 옆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말을 거둘어주며 때로는 대신 지도해주며 진짜, 어벤저스팀처럼 톱니바퀴가 맞물려 잘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냥 막무가내로, -요, 씨발,미친x, 급발진의 분노조절, 악지르기, 책상,의자 넘어뜨리기, 시끄러운 쇳덩이 주먹이나 발로 차기, 복도에서 큰소리로 욕하고 소리지르기. 등의 행동을 하고 교사의 지시는 듣지도 않을땐 진짜 난감하다.


나는 매번 끝까지 집요하게 흥분된 애를 기어코 눌러버리려고 나도 소리를 크게 내서 혼내고, 어머님께 사실을 알려드리는 정도로 끝내고 진정이 되면 반성문이나 다짐문을 쓰는 형식으로 끝을 낸다.


학생들은 더 이상 교사를 무서워하지않으며,

학생들은 더더 무리지어 겁없는 행동을 죄의식없는 실실 단체 웃음을 지어가며 난폭해지고 있다.

그들사이에 욕설은 없어서는 안되는 추임새가 되고 이런 무리아이들때문에 선량한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받는다.


교사는 무기력감에 생활지도를 포기한다.

교사는 맘속 상처를 입고 혼자 삭히며 점점 멍들어가고 지쳐간다. 희망을 잃어간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진짜 나스스로도 격감한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1인1태블릿, 에듀테크,ai교육 이 필요한게 아니다. 실질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사에게 정신적,물질적 지원도 필요하다.

솔직히, 월급이 너무적다.

담임수당은 7년째 13만원, 부장수당은 17년째 7만원이다. 세속적이다라고 욕할지 모르겠지만 고생에 대한 물질적 보상도 중요하다.

금융치료라고 하지 않는가.


이제. 학생들끼리 또는 우리교사에게 대놓고 하는 욕좀 그만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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