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라고 하면 일반 승용차를 많이 떠올린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은 일정한 경로를 반복하는 버스나 고속도로 중심으로 장거리 운행하는 화물차량에 더 적합하다. 승용차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해야 하기에 자율주행 구현이 더욱 복잡하다. 따라서 승용차가 완전 자율주행(4단계와 5단계)을 달성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자율주행 개발 기업들이 화물차를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버의 자율주행 부문을 인수한 ‘오로라’는 자율주행 택시를 장기 목표로 삼고 단기 목표로 자율주행 화물차에 주력하고 있다. 아마존도 물류 시스템 자동화를 목표로 오로라에 투자했다.
화물차는 자율주행 적용의 필요성이 높고 구현도 비교적 용이하다. 화물차 운전자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높고 운전자 고령화,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자율주행 도입이 절실하다. 또한 화물차는 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므로 자율주행 구현이 비교적 쉽다.
군집 주행 중인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자율주행 화물차는 ‘군집주행’ 측면에서 개발되고 있다.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대형 화물차가 무리를 지어 자율협력주행기술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선두 차량을 중심으로 다른 차량들이 합류해 서로 통신하며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추종 차량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운행된다. 군집 자율주행은 차량사물통신(V2X) 기술을 활용해 뒤따르는 화물차 운전자가 핸들과 페달에서 손과 발을 떼고 앞 차를 따라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며 주행한다. 이 분야에 관련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각 기업들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집 주행은 공기저항 감소로 연비를 개선하고, 화물차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도로 정체도 해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신속히 운송할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내 대형트럭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을 위한 센싱과 제어 기술을 군집주행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군집주행에 특화된 복수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 및 제어 기술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군집 주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기술을 특허출원을 통해 선점했다. 예를 들어 후행 차량 제어, 외부 차량의 합류 제어, 군집 주행 그룹 간 추월 제어 등의 기술이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차량이 군집 자율 주행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화물차량이 군집 주행 그룹에 합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신규 군집 형성 및 참여 차량의 출발 지점과 시각을 안내하는 기능을 포함한다. 이 플랫폼이 상용화되면 후행차량 참여에 대한 연료 비용 절감과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과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 자율주행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별 인프라도 지원돼야 한다. 자율주행차 회사들은 자율주행 3단계도 다양한 돌발변수에 의해 상용화를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적용 가능한 군집 자율주행 기술과 플랫폼이 우선적으로 상용화돼 대형 화물차량에 의한 대형사고나 교통체증 등의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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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균 파트너변리사는 BLT 전략본부장으로 스타트업들의 IP전략, BM전략, 시장진출(GTM)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48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현재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의 IP(특허, 상표, 디자인)업무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참여하여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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