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백일글쓰기 011
엄마라는 직업은 이력서 한 줄 되지 않는데 왜 이리 열심히 하게 될까?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얻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오늘도 나는 아이와 함께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타고 서울에 왔다. 관심도 없는 <엄마 까투리>를 극장에서 보고 여의도로 넘어와 63빌딩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은 단둘이 아니라 남편도 함께라는 사실이다. 일주일 전에는 나 혼자 수족관 투어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남편이 아이와 단둘이 인어공주 쇼를 보고 있다. 남편도 고생이 많다.
종일 책상에 앉아 글 쓰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서 막상 원하던 대로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될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