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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든새 Sep 30. 2022

퀸카 만들기

다시 백일글쓰기 033

어젯밤에 생생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여주인공의 친구 역할이었다. 예쁘고 인기 있는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웃음거리가 되는 1인이었다. 너무 생생한 꿈이라 깨고도 잊히지 않았다. 한동안 꿈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금세 화가 났다. “ 꿈에서조차 나는 조연이구나.” 현실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를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지는 기분으로 지내는  당연했다.  

때마침 후배의 작품이 상을 받았다는 글을 SNS에서 보고 축하한다며 댓글을 달았다. 100% 진심에서 우러난 축하가 아님을 알았다. 나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목표도 없이 그저 무엇으로든 인정받고 싶은 욕심, 욕심이다. 행동하지 않으면서 꿈만 꾸는 멍청한 사람이 나였다. 온 마음으로 누군가의 성공을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여유를 가지려면 일단 나부터 성공해야 한다. 며칠 전에 남편이 “실패가 두려워서 언제나 지망생인 상태로 지내는 걸 즐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는 실패가 두렵다. 실패를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서 언제나 끝을 보지 못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열등감만 느끼는 바보 같은 짓을 끝내고 싶다. 이제는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내 인생에서는 주인공은 내가 되고 싶다. 이런 나를 바꿔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외국의 하이틴 영화에서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 역할을 스스로 해낼 것이다. 나는 충분히 멋진 사람이고 능력도 있는데 평생 자괴감만 느끼며 살 수 없다.

지금까지 겪은 실패는 주인공이기에 겪는 흔한 좌절이고, 성공을 위한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내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첫 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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