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백일글쓰기 034
엄마의 집은 화성시 용두리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궁평항 바다가 있고, 낮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도 있다. 나름대로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다. 개발이 되어 땅값이 오를 거라며 난리인 와중에 엄마의 집 근처는 조용하다. 아직도 이곳은, 편의점에 가려면 차로 10분은 가야 되는 시골이다.
엄마와 아빠가 이곳에 터를 잡은 건 2015년, 햇수로 벌써 8년이 되었다. 처음엔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땅을 고르고 수도관을 신청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지었다. 옆 집에는 부모님의 친구 내외가 같은 모양의 집을 지어 동네에서는 쌍둥이집으로 불린다.
처음에는 교통도 불편하고 벌레도 많아서 (특히 개구리) 오길 즐기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짧게는 일주일에 한 번, 길게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온다. 올 때마다 엄마의 정원, 아빠의 텃밭은 사랑받는 만큼 변해 있었다.
언젠가 나도 부모님의 나이가 되면 그때는 이곳이 엄마의 정원이 아니라 나의 정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를 생각하면 조금 슬프지만, 엄마가 소중히 가꾼 정원을 잘 이어가려면 지금부터 배우고 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