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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든새 Oct 01. 2022

엄마의 정원

다시 백일글쓰기 034


엄마의 집은 화성시 용두리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궁평항 바다가 있고, 낮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도 있다. 나름대로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다. 개발이 되어 땅값이 오를 거라며 난리인 와중에 엄마의  근처는 조용하다. 아직도 이곳은, 편의점에 가려면 차로 10분은 가야 되는 시골이다.


엄마와 아빠가 이곳에 터를 잡은  2015, 햇수로 벌써 8년이 되었다. 처음엔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땅을 고르고 수도관을 신청해서 사람이   있는 집을 지었다.  집에는 부모님의 친구 내외가 같은 모양의 집을 지어 동네에서는 쌍둥이집으로 불린다.


처음에는 교통도 불편하고 벌레도 많아서 (특히 개구리) 오길 즐기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짧게는 일주일에 한 번, 길게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온다. 올 때마다 엄마의 정원, 아빠의 텃밭은 사랑받는 만큼 변해 있었다.


언젠가 나도 부모님의 나이가 되면 그때는 이곳이 엄마의 정원이 아니라 나의 정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를 생각하면 조금 슬프지만, 엄마가 소중히 가꾼 정원을 잘 이어가려면 지금부터 배우고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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