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파하며 흘린 피는 꽃을 피워. 아주 빨갛고 아름다운 꽃이지. 그리고 사람은 오랫동안, 그 아픔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보며 점점 더 진한 피를 흘리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피는 흘릴수록 그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당장은 힘들지만, 참 아이러니하지. 길게 보면 더 강해지니까. 그리고 그 꽃은 주변에 곁을 둔 소중한 벌들에게 귀한 양식을 주지. 피를 흘리는건 아픈 일이야. 그렇지만, 피해서는 안되는 일이지. 왜냐하면 우리도 한 마리의 벌이기도 하거든. 윙윙거리는. 누군가는 피를 흘려. 그리고 벌은 그 피로 자란 꽃 덕에 살기도 하는거지.
꽃을 피워서 언젠가 소중한 이들에게 안정을 주려면, 두렵고 아프겠지만... 언젠가는 피를 흘려야 해. 세상이 그렇잖아? 다들 피를 흘리고 여유가 없지. 여유가 없으면 남을 찌르기도 하고.
잔인한 세상이지. 그렇지만 가치는 있는 것 아닐까. 각자가 곁에 둔 벌들은 소중하니까.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하고, 매일이 고난이지만. 그래도 의미는 있는 것 아닐까. 그러지 않을까. 그런거 아닐까. 그렇게라도 생각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