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가기 두려운 이유

by 초마실

의사도 환자가 되어 치료받을 때 두려움이 있을까?

'선배님도 환자가 되어 치료받을 때 두려움이 있나요?'

현직 개업의로 일하시는 친한 선배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질문을 툭 던졌다.

'아니, 뭐 어떻게 치료하는지 다 알고 있는데 무섭겠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병원에만 가도 두려워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

어린아이가 병원에 가서 주사 바늘만 봐도 일단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치 주삿바늘로 자신을 어떻게라도 할 것처럼 두려움에 떤다.

하물며 어른들도 충치 치료를 받으러 치과에 가는 걸 두려워한다.

일단 치과 병원의 냄새에 거부감이 생긴다.

그리고 치료 중에 사용하는 의료기구의 모터 소리에 질린다.

치료받는 환자는 입 주위에만 구멍이 뚫린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더욱 공포스럽다.

이런 두려움들은 주사 바늘이 내 신체의 어느 깊이까지 들어올지 모르는 두려움과,

의료용 메스가 나의 몸을 얼마만큼 찢어 놓을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어두컴컴한 밤길을 혼자 걸을 때 두려운 것은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그런 것이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어서 그렇다.


두려움의 본질은 알지 못함에서 온다

이런 것들을 잘 관찰해 보면 '두려움'의 본질은 '무지(無知)'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두려움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을 파악함에 따라 더 많이 알게 되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앎의 정도가 커지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오랜 세월 살아낸, 경험과 지혜가 쌓인 노인이 두려움에 더 초연한 것 같다.


호기심을 갖고 뭔가를 자꾸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시도해 보며 경험을 쌓아가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시도와 경험이 쌓이면 두려움도 줄어들고 용기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더위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고 문득 '두려움'에 관해 생각해 본다.

(사실 내일은 치과 치료 예약이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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