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논문 제목 :「Happiness is th Frequency, Not th Intensity, of Positive Versus Negative Affect」
저자 : E. Diener, E. Sandvik, W. Pavot
출판 형태: 학술지 논문이 아닌, 학술 도서의 장(Chapter)으로 출판
출판 연도: 1991년
수록 도서: Subjective Well-Being: An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 (F. Strack, M. Argyle, N. Schwarz 편집)
페이지: pp. 119~139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행복에 관한 책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익숙한 문장일 것입니다.
이 말은 서은국 심리학 교수가 일리노이대학교(UIUC)에서 박사학위 과정 당시의 지도교수인 에드 디너(Ed Diener)의 논문을 《행복의 기원-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서은국, 21세기 북스, 2024.09.05., p127)의 초판(2014.05.22.)에서 인용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이 문장이 여러 책 들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용되는 것을 읽었고, 점점 원문의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해당 논문의 내용을 조금 맛보기로 합니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행복을 어떻게 추구하는지에 관심을 갖습니다. 즉, 행복을 추구하는 요소가 발생하는 '횟수'와 '강도'에 주목합니다. 그리고는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의 상대적인 '빈도'를 연구하기로 합니다. '강도'는 느끼는 순간에는 강렬하지만 장기적인 안녕감에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회사에서 승진할 당시에는 뛸 듯이 기쁘다가도, 가중된 책임에 스트레스 늘어나며 일상화되면 이내 시들해지는 경험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잘한 긍정적 정서의 '빈도'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서의 상태를 회상하기 쉽고 횟수가 많아 측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긍정적 정서를 빈번하게 경험한 사람들은 행복하다는 답변을 더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빈도가 행복의 충분조건이라는 것이죠. 또한 긍정적인 정서 상태의 사람들이 행복 범위에 좀처럼 들지 않는다는 것은 빈도가 행복의 필요조건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라는 것이지요.
한편, 강렬한 긍정적 정서(Intense Positive Affect)는 매우 이례적이고 흔하지 않은 현상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극도로 긍정적인 기분 상태를 보고한 133명이 불과 2.6% 날에만 그런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복권 당첨과 같이 쇼킹한 일들이 매일 일어난다면 과연 행복할지 의문이 듭니다. (실제 복권이 당첨된 적은 없지만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저자들은, 행복이라는 것은 사람이 느끼는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상대적인 시간의 양과 같다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감정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쩌다 느끼는 강한 경험 보다, 작지만 자주 행복한 경험을 늘리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많은 경우 행복이라는 개념은 학교 교육을 통해 도덕적인 관점에서 배웁니다. 이런 교육의 기원을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극히 삶의 목적론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입니다.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행복에 관한 책도 이런 관점에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윈에서 출발하여 리처드 도킨스 등 진화생물학자가 인간의 특성을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의 제자 서은국 교수가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 intensity, of positive affect)"라는 문장을 한국에 소개했습니다. 그의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는,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행복은 인간이 생존하고 번식하는데 필요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석학들의 과학적인 관점에서의 '행복'을 접하며, 행복이라는 것을 나름 정의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