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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별 마실 May 04. 2024

엑셀 실력이 늘지 않는 비결

일잘러가 되지 않는 방법?

 나는 MS-Dos 버전의 금성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한국형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하나스프레스시트'를 처음으로 수식처리 소프트웨어 사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MS-Dos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도우스용 응용프로그램인 엑셀을 사용하게 되면서 수식 처리를 위한 스프레스시트 프로그램과의 인연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 처리로 무장한 엑셀을 사용해 보기 위해, 다음 날 아침 출근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PC앞에 충혈된 눈으로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엑셀 2.XX 버전 하던 것이 지금은 Office 365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서 버전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다.

 숫자를 많이 다루는 사무직 회사원에게는 하루 중 엑셀을 사용하는 시간이 가장 많을 것이다. 워낙 사용 빈도가 높아 나는 PC를 처음 켜면 엑셀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해 두고 일한 적도 있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나 후배들이 엑셀을 사용하는 스타일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엑셀 실력이 늘지 않는지를 관찰하게 되었다. 엑셀을 다루는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예외 없이 발견하는 패턴을 몇 가지 적어본다. 제목은 엑셀 실력이 늘지 않는 비결이라고 써 보았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하길 권한다. 엑셀 실력 향상에 속도가 더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식에 숫자를 간편하게 직접 입력하기


 각 지사에 단가 270씩 일정 수량을 곱하여 계산하는 표이다. 설명을 위해 좀 극단적인 사례로 작성(설마 이렇게 엑셀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을 듯)했다. 이렇게 작성하면 당장은 계산을 쉽게 할 수 있고 빠르게(?)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나중에 이 파일을 다시 열었을 때 각 셀에 들어있는 숫자가 어떻게 결정된 것인지도 알 수 없어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지사별로 수량을 정리한 내용을 별도의 표나 열로 만들어 계산하는 방식으로 파일을 만들어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나중에 파일을 재사용할 때 수량이나 단가만 바꾸면 재사용이 가능할 텐데... 엑셀 서식을 구조화하지 않은 결과다.

 함수를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아는 N연차 회사원들도 함수와 숫자를 혼합하여 수식을 만들어두고 나중에 그게 어떤 숫자인지 난감해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엑셀 실력이 잘 늘지 않는 비결이다.



셀을 직접 지정하여 결괏값 얻기


 1월과 2월 각각에서 최고의 매출액을 출하여 표시하는 수식이다. 어딘지 익숙한 방식인 것 같아서 미소 짓는 회사원이 있을지도.... 문제는 이 엑셀 파일을 재사용하기 위하 행이나 열이 추가되고 매출액이 바뀌면 '최고'의 값의 위치가 당연히 바뀐다. 매번 최고 값을 찾아 셀에 입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의 양이 매우 많아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모든 행에서 가장 큰 값을 일일이 지정할 수 도 없고 난감하다. 가장 쓰기 좋은 Max 함수를 사용했더라면 좀 나았을 것을... 엑셀 실력이 잘 늘지 않아 고민하는 회사원의 대표적인 사용법이다.



함수 마법사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요즘 자동차 운전에 내비게이션은 필수다.

모처럼 나들이라도 가려면 '삐 소리가 나면 목적지를 말씀하세요~~', '삐~'. 참 편리하고 필수적인 도구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평소 자주 다니던 길도 '네비님'에게 부탁하여 길을 안내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느 순간 가까운 곳을 가려고 해도 막상 어디로 갈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길치'가 되어간다.

 엑셀에 유용한 기능들이 많지만 그중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것이 '함수 마법사'다. 너무나 쉽게 함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엑셀의 '네비님'이다.

문제는 막상 간단한 엑셀 함수식을 작성하려 해도 자꾸만 함수 마법사로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인다. 함수에서 알아야 할 문법이 뭔지는 잘 모른다. 함수 마법사가 알려주는 대로 셀을 지정하면 끝이다. 차는 몰라도 운전만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함수 마법사를 즐겨(?) 사용하면 이미 작성되어 있는 수식을 나중에 열어보고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 어떤 구조로 작성되었는지 알기가 참 힘들다.

엑셀 함수 사용 능력 '중수' 이상의 일잘러는 복합함수를 사용한다. 함수에 함수를 결합하여 수식을 만듦으로써 보고서를 간결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자동차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에 단순한 목적지를 알려주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경유지'를 들렀다 가기를 '네비님'에게 부탁할 때 버벅되는 경우와 유사하다.

엑셀 함수의 철자를 직접 타이핑하면서 콤마와 콤마 사이에 값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함수를 배웠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제라도 함수 문법이 조금 궁금해서 검색해 봐도 설명이 길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검색창을 닫아버린다.



귀찮은 단축키 암기는 사양함


'무슨 말이에요? 저는 'Ctrl+C', 'Ctrl+V' 같은 단추키를 정말 많이 사용해욧!'. '복붙'이라 불리는 단축키 'Ctrl+C', 'Ctrl+V'는 너무나 잘 알려진 엑셀의 단축키다. 마이크로소프트 응용프로그램 대부분에서도 쓸 수 있는 기능이다.

1,000행이 넘는 길이의 엑셀 표의 마지막 행으로 이동하려 한다.

마우스 스크롤을 격하게 뒤로 당겨서 이동하다가 지나쳐서 다시 앞으로 몇 번 다시 굴린다. 이런 경우는 너무나 자주 있는 일이다.

1,000행 * 30열 크기의 표를 범위로 묶어 복사하려고 마우스로 1행 1열부터 클랙 앤 드래그 시작! 한참을 범위지정을 해도 끝이 안 보인다. 아차! 지나쳤네ㅠㅠ (이 대목에서 웃는 사람 꼭 있다)

Shift, End, 화살표키를 이용한 단축키 몇 번만 잘 사용하면 간단히 범위를 지정하여 쉽게 작업할 수 있는 일인데 단축키로 하는 방법이 있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엑셀 활용능력이 초심을 잃지 않는 이유다.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웃음 짓는 회사원 여러분!

사무직 회사원에게 엑셀 사용은 숙명과도 같은 일!

다른 엑셀 '기본기'도 많지만 서식을 구조적으로 만들기, 함수 직접 타이핑해 보기, 단축키 사용하기부터 시작해 보자.

비싼 엑셀 구입해서(물론 회사 비용으로 구입했지만) 한결같이 초보자처럼 사용하지 않으려면,

엑셀 기본기에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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