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 Jun 21. 2024

창조를 위한 창의적인 배움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후기1

배우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사실 10대 때까지만 해도, 배운다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그 당시엔 우리 모두 배운다 하면, 그게 뭐든 공부였으니까. 수학 문제 풀이법을 배우고, 시험에 나올 문학작품을 배우고, 정해진 문장 안에서 틀린 영어 문법을 찾는 법을 배우고. 우린 이런 것만 배우는 시기를 겪었기에, 배움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안고 성인이 된다. 나 역시 그랬다.


더 많은 것을 창조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해. 우리가 싫어도 시간은 세상을 변화시키거든. 오늘의 우리가 내일의 우리로 지속될 수 없어. 그래서 위기가 오고, 기회도 동시에 주어지지. 단, 시간은 우리에게 여유를 주지는 않아. 오늘 더 많은 성과를 거두려면 어제와 똑같은 생각이나 구상을 해서는 안 되니,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야 해.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중 p.390



성인이 되어서 무엇을 배우고 익혀본 적이 있을까. 대학에서 하는 공부가 아닌,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위해 시도해 본 것들이 있을까. 아마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20대의 후반에 서 있는 나도, 특별하게 다른 것들을 배워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도전할 의지가 없어서, 두려워서, 낯설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 보니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 어느새 20대가 거의 끝나간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자. 책에서 말한 배움이 꼭 예체능 같은 분야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것만을 말하는 것일까? 당연히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는 평생 동안 배움이라는 것을, 학교, 학원, 과외의 형태로 접한 것이 다였다. 그래서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꼭 무언가 수업을 받는 형태로만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배움이라는 것은 스스로 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흔하게 말하는 사회생활도 물론 배움의 큰 부분이 될 수 있다.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사람 자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더 확장해서 배움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면, 생활의 모든 부분에 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다 배움이라는 식상한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늘 내가 말할 부분은, 취미와 관련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예를 들어보자. 그 누구보다도 세상에 무심하고 자극에 둔하던 내가, 좀 더 살아가는 데에 재미를 붙인 이유 말이다.



나는 인생의 철학을 영화를 통해 쌓았고, 내가 좋아하는 취향 역시 영화를 통해 만들면서 자랐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의 유형, 좋아하는 공간, 노래, 책, 그 밖의 모든 사소한 취향 역시 스크린에서 얻은 것들이다. 더 나아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았다. 그 속엔 진실도, 상상도 존재하지만, 스크린에 비친 여러 장면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익혔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컸다. 영화에 나온 좋은 공간, 영화에 나온 사건, 영화에 나온 그 시대의 상황, 영화에 나온 그 인물, 영화에 나온 상황 속에서 이를 헤쳐나가는 방법.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경험하고, 내가 들어보지 못한 말들을 전해 듣고, 내가 하지 못한 일들을 대신해서 익혔다. 책과 마찬가지로 나에겐 영화가 그랬다.



책으로 세상을 간접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정말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많다. 영화도 간접적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과 비슷한 점이 많다. 물론 지식적인 면에서는 떨어질지 몰라도, 보는 것 만으로 여러 분야와 시대의 모습을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영화들이 많다.



처음 보는 캐릭터의 사람은 물론이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사람을 대하는 태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 만나보지 못한 세상. 이 모든 것을 영화 한 편에 다 얻을 수도 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로 정리할 수 있다. 영화는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보여준다. 이를 간접적으로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영화밖에 없다. 이런 자극에서 오는 쾌감이 좋다. 영화를 보는 2시간은 온전히 내가 아닌 스크린의 인물에게 집중하고, 주인공의 생각을 따라갈 수 있으니까. 주인공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느낄 수 있으니까.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ㅣ저자 홍성태 ㅣ출판 북스톤 ㅣ발매 2022.11.12.


    

더 많은 것을 창도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한다. 세상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계속해서 변하니까. 그게 영화를 보든, 책이 읽든, 사람을 통해서든.



어디서든, 무엇에든 배울 것은 있다. 괴짜 박사가 주인공인 영화 속에서도, 삶을 열심히 살아낸 작가의 에세이 속에서도, 옆에 앉아서 대화하는 사람 속에서도.



그러니 좀 더 적극적으로 무엇이든 느끼려고 해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러면 세상은 생각보다 나에게 여러 가지 배움을 주고 있었고, 그것들 속에는 즐거움도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부지런히 배울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내가 보는 영화를 통해, 내가 읽는 책을 통해. 그것이 뭐든 전부 나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줄 것이 분명하니까.

이전 04화 좋은 사전을 가진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