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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별 Jan 05. 2021

신호등 2

약속과 질서 vs 배려와 인내

# 신호등 2 : 다시 신호등 앞에서


2021년 새해, 365일 중 벌써 5일이 흐르고 있다. 시간 참...

새해 첫 월 지나 화요일. 이틀 동안 아직도 많은 계획과 결심들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내일 하지 뭐' 하루하루 미루는 것보다야, 완벽하게 실행하진 못할지언정 

하나씩 '일단' 시작하고 그다음의 시간을 살아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다.


아니 내게는 좋은 방법이다. 2021년을 그렇게 살련다! 라고 다시 한번 외쳐본다.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릿속에서만 돌아가는 거. 계획만 세우고 순서만 계산하다가 머릿속에서 꼬이는 거.

이제 그만. 그냥 하는 거다. Just Do it. 이에 오늘도 이 공간이 있어 참 감사하다.


그리고 오늘 하기로 했던 일 중 하나를 시작, 일단 서랍 속 저 밑의 글을 끌어올린다. 신호등 1.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하고, 멘토의 조언을 자양분 삼아 나를 수정하고 확장해본다.


https://brunch.co.kr/@blue-star/21



# 나의 신호등 : 약속과 질서  


스스로를 진단하고 좀 더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그렇게 해봤다. 그런데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다. 아니 부족했다기보다는 내 문제가 커서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나 보다.

 

물론, 모든 건 나로부터 시작되기에 나를 정리하는 건 중요하다. 스스로에게 여유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나만의 약속과 질서라는 틀 안에서만 허용되는 거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틀을 벗어나는 걸 스스로도 참지 못한다면 타인을 용납할 수 있겠나. 결국 내 삶의 신호등은 긍정의 삼색등이 아니라 나와 타인 모두를 재단하는 날카로운 칼과 가위가 될 것이다. 여태 그래 왔는지도 모르고...


신호빨(?)이 잘 받는 날이 있다. 내 앞에 모든 신호가 녹색일 때, 또는 마침 녹색으로 바뀌어줄 때가 있다. 기분이 좋다. 반대일 때도 있다. 갈 때마다 적색으로 바뀔 때. 아니 그럴 때가 훨씬 많다. 인생이 그런 것처럼.
참아본다. 막히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휴...' 답답해도 순서대로.. '이번엔 갈 수 있을까..' 갑자기 누군가 깜빡이도 없이 끼어든다.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신호가 적색으로 바뀐다. "아! 저 새x가!!". 그 새x는 건너갔다.


20년을 넘게 운전했는데 아직 여유가 없나 보다.

40년을 넘게 살았는데 아직도 여유가 없나 보다..





# 우리의 신호등 : 배려와 인내


여러 방향의 신호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거리

각자 자신의 방향과 입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보행자들과 운전자들


너의 순서와 나의 순서가 있다는 걸 알기에 기다리는 우리들

말하지 않아도 너와 나 서로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우리들


가끔 고장난 신호등을 만나면, 새벽에 점멸하고 있는 등 앞을 건널 때면

그때는 마주한 존재들과 배려의 눈빛들을 주고받으며 건너야겠지


원래 약속과 질서는 배려와 인내 위에 세워지는 것임을 기억하면 좋을 텐데

너와 나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잊지 않으면 좋을 텐데..



진정한 여유를 가지고 싶은 요즘 그리고 올해

아직은 나부터 추슬러야 한다고 여전히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며 가야겠지.. 그래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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