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을 쓴다. 허구, 라는 틀 안에서.
그래도 그 상상력은 무작위적이지는 않다는 게 내가 아예 알 수도 없는 것들을 쓰지는 못한다.
올 1월에 나온 고립된 입술들, 도 실은 하나의 직접 들었던 말들이 고여있다 그것에 살을 붙인 것이다.
10년을 넘게 정신 의학과를 다니고 약을 먹으며 반대로 그것을 매일 보는 선생님의 시선을 상상해서 썼다.
그러니 또 내 안에 있는 무언가의 서랍을 열고 닫다가 하나의 명제만 생기면 또 쓸 것이다.
내게 남아있는 것들, 내게 지독한 상흔을 준것들,
혹은 정답은 없어도 문제 앞에 설 명분이 되는 것들도 내가 정해야 한다.
새 원고를 빨리 시작하고 싶다. 간절히. 당연한 인내와 짙은 숭을 손가락으로 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