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을 것이 분명한 상처에는 안도한다.
상처, 는 어감마저 헝겁 같다.
오래 안고 자서 낡았지만 버릴 수 없고.
쓰레기통에 넣었다 화들짝 놀라 안아버리는.
미안하고 애틋하지만.
절대 네게서 멀어진 게 아니야.
다시 네게 오려고 숨, 을 크게 쉰것. 그뿐.
그러니 내 첫 문장은 너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손이 베여 다섯 바늘을 꿰맸을 때.
내가 다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마취가 풀려 아팠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이제 네 이야기는 잘 안 해.
너를 상처로 만들어버린 내가 너무 미안해서.
그래.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누구나 겪는 일인데?
하는 표정을 지어.
그래서 난 앞으로는 너를 등 뒤에 안아 보호하려고.
첫 문장을 바꿀게.
절대 낫지 않을 벌어진 속살에 네가 있어.
나는 망각보다 강한 인간이니까.
어떤 필터로도 덮지 않을게.
그저 같은 이불을 덮고 자자. 우리.
늘 그랬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