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너지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미 무너진 부분이 많은 인간에게 힘을 더하는.
고맙다.
그래서 당신 때문에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는.
조금 씁쓸할뿐.
싸우고 싶지 않다. 화해는 힘을 잃은지 오래니까.
늘, 나를 예민하다고 치부했던 당신이 보여준 건
예민을 가장한, 얼굴만 가린 둔함, 이었다.
당신이 나를 읽은 만큼 나도 당신을 읽어냈으니 그저 Same.
머리카락 하나 뜯기지 않고도 치룬 전쟁에는 Adieu, 만이 툭, 하고 나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