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좋아해서, 책을 좋아해서만 글을 썼던 건 아니었다. 서서히 생을 정리하자고 은밀히 마음을 음식 대신에 먹으면서도 써두었던 글이 마음에 걸렸다. 왜 그랬을까. 글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았다. 숨 좀 쉬자고. 숨을 쉬고 싶다고. 그래서 나는 나 대신에 내 글을 세상에 내놓기로 하고 움직였다. 그래. 책 한 권만 가져보자. 첫 책이 나오자 예상하지 못 한 욕망이 생겼다. 그래. 딱 한 권만 더 내자. 그렇게 이제 3, 이라는 책의 숫자를 가졌다. 4년 동안 3개의 소설을 썼다. 그 사이에서 스스로 묻기도 한다. 아직도 원해? 원한다. 그리고 동시에 복잡한 감정들이 든다. 왜 그렇게 쉬지를 않아? 누군가가 물었다. 내 에너지가 언제까지 버텨줄지 몰라서 그래. 애도는 이제 그만 해. 충분해. 그건 건드리지 마. 사람마다 시간이 달라. 그럼 서로의 입술이 닫힌다.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걸 더는 보기 어려워 나는 미리 입술을 닫아놓고는 했다. 너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