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

작가,

by 진주현

#글#단상#이름#작가#작사가#나

작가, 라고 불렸을 때 알았다. 나는 작가, 가 되고 싶었구나. 실은 지독히도 열망했구나. 하지만 작가보다는 내 글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한 글자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아서 외롭지만 당당할 수 있다. 가사를 쓸 때도 소설과는 템포는 다르지만 마찬가지다. 그때는 더 많이 고려해야 할 것을 갖은채 음악을 통채로 외워버려야 한다. 최대한 빠르게. 발음하기 쉽게, 묘하게 변하는 음들에 적합한 감정을 넣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들도 슬쩍 넣는다. 음절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하나만 더 없었으면, 하면서 그 안에서 수학 같은 덧셈과 뺄샘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노래로 나왔을 때는 신기하다가 혼자 울컥하다 마음이 놓인다.
작업이 많아야 산다.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의 한마디 말이 내게 생존하는 이유를 준다.
좋게 보면 일중독이고 나쁘게 보면 혹사다. 아니면 그 반대일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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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어떤 박자에 나를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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