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든다는 건 물리적이고 어렵다는 건 정신적이다. 그리고 그 두가지가 합쳐질 때가 자꾸 늘어간다. 욕망과 무기력 사이에서 오가며 느끼는 무수한 단상들과 혼자말. 단어의 어감에 따라 같은 의미라도 전혀 달라질 수 있는 신비스런 현상들.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사막을 걷고 있는 익숙하고도 그로테스크한 느낌들.
순간 스쳐가는 단죄의 쓴맛과 앞으로 살아가며 겪을 이별에 대한 탄 냄새가 나는 전조와 그래도 사랑스러운 것들에 대한 감사가 뒤엉켜 매일 혼자 나뒹군다. 내 모든 것을 터놓아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아도 해명되지 않는 것들과 동거하며 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굵직한 선들이 나를 우습게 만들고 연약한 선들이 나를 살렸고 엉킨 그것들의 형체가 동맥들의 정상적인 규칙을 깨고 그 엇박자 속에서 나의 박자를 찾게 만든다.
혹독하지. 너무하지. 감당할 수 없는 것들만 주고 강해지라니 밉지.
그래서 지지 않으려고.
내게 온 건 어쩔 수 없으니.
그래서 지지 않으려고.
자아. 자존.
이건 충분하고.
유연.
이건 필요하고.
고집.
이건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