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작은 것들이 모여,

by 진주현



공존한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불완전한 존재들이 자신이 가진 것들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에 마음이 가장 큰 영역일뿐.
모든 세상은 품지 못 해도 그것을 본능적으로 다가가 행동하는 이들이 내게는 영웅이다.
누군가를 지나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일이 당연하지 않아진 세상이 그나마 흘러가는 건 이런 마음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난 무얼 했을까. 누구를 나도 모르게 구원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저 내게 온 존재만은 책임지고 책임 전에 너무나 사랑했다. 백가지의 나쁜 일들 안에 숨겨져 있던 보석을 꽉 끌어안았다. 가끔 누군가가 묻는다. 왜 왼팔을 오른쪽 어깨에 얹고 있어? 몰랐다. 왼쪽 팔이 텅 빈 후로 그 팔의 허전함을 어쩔지 몰라 그랬나보다.한 번은 두 팔로 나를 스스로 안아보았다. 실수를 저지른 사람처럼 낯설고 생경했다. 조금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