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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현 Nov 01. 2020

예의

가사 작업,

가 무언가 잘 한다면 절대로 공짜로 해주지 말라.


그 말이 떠오르는 속내.

작사 학원을 다녔었다. 두 선생님의 수업을 완수했지만 작사가가 된다는 건 루트가 딱히 없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인연으로 세상에 내가 쓴 곡이 9개 나왔고 11월이면 또 한 곡이 나온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작권 협회에서 나오는 수입이 전부다. 솔직하자면 거의 한 달에 500원 정도다. 따로 작사비는 받은 적이 없다.

2013년인가 부터 저작권료로 바뀐 후에 작사를 했으니 따로 불만은 없다.

작사 의뢰는 갑자기 들이닥친다. 나는 거의 세시간을 최고로 집중해 가사를 넘긴다.

나중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다 맞춰준다.


그런데 조금 서운한 부분이 생겨난다.

그래도 커피 한 잔 정도는 내게 사줘야 하는 게 아닐까. 고맙다는 말은 고마운 걸로 끝나기 마련인가 보다.

그저 내 커리어를 위해, 누군가가 해결하지 못 한 것들을 외면하지 못해서이다.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모든 지금의 일들이 돈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

엎드려 절받기는 싫어하는 성격이라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내가 어리석은 인간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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