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였던 이 소설을 쓸 때는 처음에 속도가 너무 빨라 신기했다. 유난히 덥던 날들에 자판을 누르던 내가 기억난다.
원래는 페르소나, 라는 제목으로 썼고 겨울의 심장, 은 내가 처음 쓴 소설 ㅡ 출간은 되지 않은 ㅡ 의 제목이었다.
보통 가면, 이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내 글에서의 페르소나, 는 주인공, 이라는 색이 더 강하다.
이상하게 책이 나오면 안도감이 들뿐 내 책을 두어번 정도 읽고 잘 읽지 않는다.
진이 다 빠져서일까.
마침표를 찍을 때는 혼자 울컥해서 슬쩍 울기도 하지만 책으로 나오면 첫 책 이후에는 울지 않았다.
지금 단골가게에서 이상하게 와이파이가 안 잡혀서 차라리 울고 싶은 지경이다.
미온을 유지하는 것. 그건 모두 다르겠지만 내게는 잠시의 일상 활동을 할 때만 필요하다.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으니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휘둘릴 일도 같이 없어진다.
하지만 내게 열망이 없다면 아마 존재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미온에서 열망으로 솟구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 같으면 난감해서 어쩔줄을 모른다.
거꾸로 하는 번지점프.
줄 없는 번지점프.
정말 얼어붙은 겨울의 심장.
같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