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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현 Feb 02. 2021

나의,



여백을 보면 마음이 진동한다. 쓰고 싶어서.
느릿한 소설 폴더는 두렵기도 하다. 주인이 마땅한 대책이 없어서.
글을 쓰는 방법은 제각기 다를 것이다. 나는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 그냥 소설들을 즐겨 읽었고 소설을 읽을 때도 그들을 분류한다. 공부하고 연구가 필요한  것, 문장력이 탄탄하고 재미도 있는 것, 그리고 추리 소설.
내 나름의 글쓰기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터놓자면 절대 타인의 문장이 그럴듯하게 보여도 따라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다. 나도 동경하는 작가들이 있고 감탄하지만 그건 그 작가의 영혼이므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다시 나로 돌아온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엇나가지 않고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내야 한다. 무수히 많은 문장을 쓰고, 버리고, 수정하고, 꼬인 걸 풀어내야 한다. 자신 혼자. 철저히.
그리고 자신과 쉬운 타협도 금지, 다. 긴 정신적인 노동에 지쳐 머리만 크고 꼬리는 없는 글이 되버리기 쉬운 경험을 나도 가지고 있다.
백 페이지의 글을 버리더라도.
그래야 자신만의 필터가 조금씩 생긴다. 엉켜버린 문장을 달래가며 중간에 끊어주거나 연결할 다른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계속 발생하지만 그 말은 동시에 쓰고 있다, 라는 ing, 이니.
가만히 있어도 문제가 생기는 일들에 비하면 자신의 글과 싸우는 편이 차라리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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