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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현 Jan 31. 2021

사랑

만약,



어쩌면 인간들은 정작 듣고 싶은 말을 듣지 못 해서 그토록 아픈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안아주지 못 하는 것들.
누군가 꼭 필요한 순간들.
누군가는 해주어야 풀리는 것들.
내게는 패닉, 인데 멀쩡한 상대에 대해 온갖의 감정을 혼자 사용한다. 했다.
나는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도 않은 인간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내가 아닌 나였던 존재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하지 마.
상상도 자책도.
해버려.
더러운 욕도 그리고 사물이 아니라 인간을 더 잘 버려.
대신 따끔하게 혼내주고.
아무것도 못하니까 매일 종이를 자르지만
굳은살이 박히는 건 손가락이지 실은.
슬프잖아.
종이 위에 적힌 글자들 속에 특히 더 잘게 자르는 단어들이 난무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내가 혹시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너를 또 만날게. 그리고 또 당연히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게. 그리고 그 때는 또 같이 산책을 하자. 

영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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