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차량이 아파트 단지 안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들어온다.
그 차량을 보는 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이젠 다 지나간 일이건만 119와 129 사설 응급차를 보면 여전히 그때의 일들이 생각나서 슬픔인지, 불안인지, 두려움인지, 무엇인지 모를 감정들이 나의 발목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텔레비전의 드라마에서 보던 위급상황들이 나에게 찾아왔던 날, 사이렌 소리, 길을 비켜주던 도로의 차량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그날의 상황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버지가 그렇게 떠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다들 그랬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아니 그렇지 않다.
나에게는 틀린 답일뿐이다.
그 말은 맞지 않다. 진짜 맞지 않다. 다 헛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