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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다.

by 문장 수집가

50이전에는

희노애락이 나에게만

심술을 부린다고

생각면서

누군가 탓하기에 바빴던 나였다.


평범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일반적인 생활 속에서도

감정회로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작동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사람들과 관계속에서

몇번이나 넘어졌던것 같다.


그때부터였던것 같다.


내 안을 들여다보면서

희노애락이 심술을 부린게 아니라

내가

희노애락에게 심술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운이 좋게도

50이라는

정거장에서

지천명이라는 삶의 나그네를 만나게 되었다.


그와 함께

천천히 걷고

천천히 보고

천천히 듣고

천천히 말하다 보니


주관적인 판단으로 가득차 있는

내 안의 세상에서


정신적인 독립과

해방을 위해


느린걸음이지만

스스로

재미와

만족을 찾아서

진심으로

누리려고 하 중이다.


소소하지만

작은 불씨를 일으키게 된


내가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셀프 쓰담쓰담중이다.


오늘도 그런날중의 하루

채우고 있는

내가 참 좋다.


비록

희노애락의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직장에서 얻어 온

정신적 소음에 대한

진동은 덜 가라 앉았지만


내 스스로

품위 유지비를 생산할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참 좋다.


동네 마트에서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을

살수 있어서 참 좋고


그 옆 파리바게트를 들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사서


동네 놀이터 벤취에 앉아서

개구쟁이 꼬마들이

재미에 취해

선사해주는

아무말 대잔치를

입장료 없이

공짜로길수 있어서

참 좋다.


나홀로 관객이지만

여기 저기 바삐 돌아다니던

바람이 가끔 내 곁에 동석을 해주니


내리쬐는 햇살도

심술을 퍼붓는 더위 또한


마냥 미워하지 않아도

되서

참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시원한 커피가 있지 않은가..


희노애락의 균형이

즐거움과 만족으로 기울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참 좋은

아모르파티^^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의 주인공은


계란도 아니고

시장바구니도 아니고

커피도 아니고

동네 꼬마들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


아~~~

참 좋다.


나라고 생각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행복하다라는 표현도 좋지만


만족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수 있어서


그 또한

참 좋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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