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좌판위에
다소곳이 머리 조아리며
간택을 기다리다 나른함에 지쳐서
고운때깔 풀어 헤치고
바구니안에 숨어든 햇살과
노닥거리느라 정신이 없고.
주위를 맴돌던 바람은
단내를 서리해 줄행랑을 침다.
배고픈 전대를 보며
애가 타는 개똥어미의
참외 뒤집기 한판으로
화들짝 놀란 녀석들
떨이에 팔려가지 않으려
반그늘속으로
빚깔 숨기기에 여념이 없다.
며칠전 친정에 갔다가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참외를 보다가
한참전에
참외를 소재로
써 놓았던 시가 생각이 났다.
오늘
컴퓨터 폴더에서 잠자고 있던
시를 다시 꺼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