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르를 걷는다.
해안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이들
에메랄드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며
나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는 일상인 것들이
이곳을 찾아온 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이 된다.
평상시라면 지나쳤을 버스 밖의 풍경까지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는 나
이곳의 경험은 짙은 향으로 기억될 테다.
그러다 느껴지는 일상에 대한 미안함
내게 행복이란 이렇게 단순해
이국의 창밖으로 스치는 나무와 돌들도
이렇듯 사랑할 수 있는데
일상에게는 더없는 야박함으로
참으로 무심하게 대했었구나.
먼 곳이라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다.
내 마음이 그렇게 보려 애썼던 것일 뿐.
다시 만날 일상이여,
새로운 눈으로 너를 보려 한다.
너를 낯설게 보아
지나치고 간과했던 풍경 안에서
다시 네게 사랑을 느끼려 한다.
반복되는 일상이 시작되는 지금
나는 자다르를 걷고 있다.
*자다르: 크로아티아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