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조(比翼鳥)

by 나현수

자그마할 때는 날았지만

몸집이 불어나며

한쪽이 점차 퇴화해

불수가 되었습니다.


퍼덕이는 쪽은 외면

날개를 움직인 값으로 삯을 받기에

한쪽을 태연하게 치장했지만

심장이 있는 쪽이 불수라

체온은 섬뜩하게 차갑습니다.


날지 못하는 나는

살아 움직이는 박제

심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멈춰버린 날갯죽지에 붙어

함께 날아 줄 반쪽을 소망했습니다.


시력을 잃어가는 눈은

갈수록 어둑해졌기에

오뉴월을 담은 푸릇한 눈을 지닌

반쪽을 소망했습니다.


동풍처럼 다가와

나를 채워준 그대


그대가 건네주는 체온을 받았을 때

심장은 온기로 박동했고

창해 같은 날갯짓은

남실대는 들판을 내게 보여줍니다.


그대가 없다면

나 또한 살아갈 수 없음에

익애하는 마음으로 그대를 대하리니


동지섣달 얼어붙는 바람이 불어

삶의 이유를 그대가 찾고자 할 때

그대가 내게 그러하듯

내가 그대의 살아갈 이유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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