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by 나현수

네가 가끔 두려움에 떤다는 것이

그걸 남모르게 감추려 한다는 것이

공황 속에서 무호흡 상태가 되어

물밖에 나온 생선처럼 퍼덕인다는 것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누군가 너의 속을 본다면

누더기라 질색할지 모르지만

살아가기 위해 해지고 찢겨진 것들을

기워 입고 버틴 너를

욕되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멈춰 있는 시간도 있고

더디게 가던 때도 있지만

세상을 환멸하며

생을 놓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너는 강한 사람이다.


인생은 짧다.

앞으로의 너는 오늘부터 이어질 선택의 결실

너의 삶을 살아라.


냇둑이 무너지는 때는

두려움과 주저함으로 점철된

멈춰버린 자신과 마주할 때


슬프지 않은 인생은 없고

두렵지 않은 선택도 없다.

다만 그들을 업고 발을 떼는 삶만이 있을 뿐

사랑하라, 너의 단 한 번뿐인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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