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유는

by 푸른솔

나의 아이는 내 소유가 아니다.

태어나는 순간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독립체가 되어 그의 삶을 산다.


나의 기억은 내 소유가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흐려지고 부분만 또렷이 남지만 더 흐르다 보면 그마저도 희미하거나 왜곡이 된다.


나의 생각은 내 소유가 아니다.

샘물같이 샘솟는 생각도 불꽃처럼 번뜩이는 생각도 흐르고 사라지게 마련이다.


내 말도 내 소유가 아니다.

내 입을 떠나는 순간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귀를 거쳐 가감을 거치고 변형되어 가며 어디론가 가 버린다.


내 글도 내 소유가 아니다.

내 생각과 말의 집약체 같으나 오랜 뒤에 남의 글처럼 생경하게 느껴질 만큼 새로운 생명체가 되어 있다.


지금의 나는 내 소유이나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또 내일의 나는 같지만 다른 나이다.

내가 태아로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어느 순간 같았던 적이 있었을까?

생성이든 소멸이든 내 안의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바뀌고 있다. 내가 어느 만큼 까지는 변화를 못 느낄 뿐이다.


어느 것도 나의 소유가 아니지만

그렇기에 나는 모든 것을 경험하며

새로운 시간 새로운 생명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말과 글

새로운 기억을 갖고 또 흘려보내며

오늘을 또 그러나 새롭게 산다.


거저 받은 높은 하늘과 알싸한 공기와

차 한 잔의 여유와

흐르는 생각을 잠시 글로 한 모금 퍼 담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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