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조할인 May 06. 2019

[명탐정 피카츄]  후기

어른이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기엔 충분 

2016년 7월, 증강현실을 사용한 게임 '포켓몬 GO'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엄청난 화제와 그 못지않은 놀라운 흥행을 통해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게임 <명탐정 피카츄>의 실사화 얘기는 '포켓몬 GO'가 나오기 이전부터 나오고 있었으나, '포켓몬 GO'의 흥행이 빠른 영화화에 크게 힘을 보탰다. 게다가 한창 <데드풀>로 상종가를 치고 있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놀랍게도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를 맡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제까지 결과가 영 좋지 못했던 게임 실사화 그것도 본작이 아닌 스핀오프작이라는 점은 다소 걱정스러웠지만, 드디어 공개된 <명탐정 피카츄>의 결과물은 다행히도 그리 나쁘지 않다.  



<명탐정 피카츄>는 당연히(?) 포켓몬스터에 친숙한 팬들에게 더 즐거운 영화지만 포켓몬을 몰라도 관람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포켓몬들과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관은 오프닝에서 간단하게 소개하고, 주인공과 피카츄가 함께 수사를 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물론 명탐정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추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피카츄라는 이름값은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사로 구현된 포켓몬들의 모습도 재밌고(다소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각 포켓몬들의 능력을 나름 재치 있게 구현해낸 모습도 인상적이다. 생각보다 볼거리에도 충실한 편이라 포켓몬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바탕 신나는 모험극으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아르세우스 맙소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포켓몬 팬으로서 영화를 즐긴 편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긴 한다. 의외로 박력 넘치는 볼거리에 비해 단조로운 내용이나, '피카풀'로 불리기에는 약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활용도도 그러하다. 물론 안 그래도 순화된 그의 말발을 더 재미없게 번역하신 '그분'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는 캐스팅 소식 그 자체가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 (차라리 우리에게 익숙한 포켓몬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더빙 버전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괜히 게임 원작 실사 영화면서 로튼 토마토 신선도를 획득한 것은 아니니, 기존의 포켓몬 팬이나 포켓몬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런대로 재밌게 관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어벤져스 : 엔드게임]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