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페이지] 후기

'더 락'이 '더 락'한 영화

by 조조할인

어느샌가 할리우드 지구방위대의 가장 선두에 위치해 있는 '드웨인 존슨'이지만, 아직은 '더 락'이라는 레슬러 이름이 더 친근하다. 그는 시원한 머리처럼 시원한 미소를 장착한 탈인간적인 피지컬로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악당들을 소탕하러 다닌다. 이번에 상대해야할 대상은 거대 괴수들이다. 하지만 영화 장르가 무엇이든 상대가 누구든 '더 락'은 '더 락'할 뿐이다. 레슬러답게 시원한 미소와 압도적인 피지컬을 이용한 액션을 선보이고, 마이크웍으로 다져진 화려한 말빨은 여전히 유머러스하다. 다행히도 아직까진 이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램페이지'도 팝콘 영화로서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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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페이지'는 동명의 고전 게임을 바탕으로하는 거대 괴수물이다. '킹콩'이나 '고질라'처럼 괴수들이 유명한 것도 아니고, '퍼시픽 림'처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로봇도 없지만, '램페이지'에는 '더 락'이 있다. '램페이지'를 연출한 '브래드 페이튼'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과 '샌 안드레아스'에 이어서 '더 락'과 벌써 세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락'이라는 장르를 누구보다도 잘 활용한다. 게임 원작 영화들이 그렇듯 부실한 스토리이지만, 이 빈틈을 더 락의 존재감으로 채워넣으며 액션과 규모의 강약조절을 잘해낸다. 서서히 템포를 올리더니, 마지막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 모로 가면 서울로만 가면 된다더니, '램페이지'에서는 죄다 시카고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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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시카고로 모였어야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편하다. 그리고 영화는 원작 게임처럼 도시와 건물들을 신명나게 부수고 또 부순다. '샌 안드레아스'에서도 확인했듯이,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확실히 부수는 방법 하나는 제대로 안다. 선악은 분명하고, 캐릭터는 단순하고, 스토리는 직선적이지만 파괴의 규모가 주는 볼거리는 확실하다. '더 락'과 '조지'가 조지고 부시면서 보여주는 액션과 유머의 호흡도 꽤나 유쾌하다. 2편에서는 더 락이 직접 약빨고 거대화되어서 조지랑 2:2 태그 매치를 보여준다면 재밌을 거 같다. 카이주(응?)에게 락바텀을 날리고 DDT를 시전하는 더 락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이러니저리니 해도 한동안은 '더 락'이 할리우드를 요리하는 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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