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 미아! 2] 후기

꿈많은 소녀의 그 이름, 어머니

by 조조할인

※ 브런치 무비 패스로 관람한 영화입니다


'맘마 미아!' 1편이 2008년에 나왔으니, 정확히 1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속편 제작부터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한 1편에 비해 2편은 새롭게 이야기를 짜내야 했고, 'ABBA'의 유명한 히트곡들은 1편에서 거의 다 써버렸기에 2편에서 새롭게 보여줄만한 것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맑고 청량한 그리스를 배경으로 신나는 ABBA의 노래와 함께라면 재탕이면 어떠하랴, 새롭지 않으면 또 어떻겠는가? 그리고 걱정과 달리 2편도 1편 못지 않게 신나고 흥겨울 뿐만 아니라, 1편의 장점들만 쏙쏙 뽑아 훌륭하게 한번 더 우려먹는다. '맘마 미아 ! 2'는 꿈많던 소녀였던 어머니를 이해하고, 가족의 가치를 다시 한번 노래한다. 게다가 불여름이 따로 없는 요즘 같은 날씨라 그런지, 영화의 밝은 에너지는 더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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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편은 시퀄임과 동시에 프리퀄이다. 영화는 1편으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뒤를 이으려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이야기와 젊었을 적의 '도나'(릴리 제임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소피는 인생에 있어서 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그래서 더 엄마인 도나를 떠올린다. 가끔 우린 잊고 지낸다. 엄마도 꿈 많은 소녀였고 아빠도 호기심 가득한 소년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맘마 미아! 2' 역시 넓은 세상을 꿈꾸는 '도나'의 젊은 시절을 그리면서,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도나'의 삶을 돌아본다. 엄마는 어떤 꿈을 가진 소녀였을까? 엄마가 꿈꾸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엄마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세상 모든 부모와 자식들이 가지고 있을 이 질문을, 과거의 '도나'는 유쾌한 노래로 대답한다.'도나'는 누구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금사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감정과 행복에 솔직하다.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도나가 불쌍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인생과 행복을 선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나 용기가 없고 솔직하지 못하고 정착하지 못하는 남자들에 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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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나의 삶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소피'이기에, 도나의 의지를 잇고자 노력한다. 과거 도나의 한바탕 모험과 한여름의 로맨스, 현재 소피의 복잡한 현실과 결단의 순간들을 풀어가는 건 역시나 노래와 군무다. 1편에서 사용된 명곡들은 물론이고, 이전에 사용되지 않은 노래들까지 적재적소에 울려퍼진다. 인간 비타면처럼 극장을 밝은 에너지로 채우는 젊은 시절의 도나를 연기한 '릴리 제임스'는 의외의 노래 실력을 뽐내고, 2편의 히든 카드로 등장하는 '셰어' 또한 명불허전 자신의 클래스를 선보인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날선 시선마저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그리스의 청량한 배경과 화사한 날씨, 활기 넘치는 배우들의 노래와 춤을 보고 있자면 절로 흥겨워질 수 밖에 없다. 더워도 너무 더운 이번 여름에, '맘마 미아! 2'는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P.S. - 엔딩 크레딧 이후에 짧은 쿠키 영상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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