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밤이 오기 전_시작의 모호함.
"이제 곧 밤이네."
"밤이 오기 직전의 하늘은 어떨까?"
"난 본 적 없어."
"왜?"
"어느새 시간이 밤이 돼버렸거든."
"지켜보고 있었는데도?"
"어느 한순간부터 사랑을 주는 게 아니라 어느새 사랑을 주고 있는 것처럼, 이때부터 밤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어느새 밤이 되어있었던 거야."
"어, 어느새 밤이 됐다."
딱히 결심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언제 시작된 건지도 모른 채 어느새 느꼈던 거죠. 마치 밤을 맞이하는 것처럼.
어찌 될지 몰라 무서웠어요. 마치 어둡고 외로운 밤을 맞이할 것만 같은 것처럼.
그런데 이미 내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마치 밤하늘은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그래요. 사랑은 마치 우리가 밤하늘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번 그림도 제가 찍은 사진을 모작한 그림입니다 :)
사진은 어디다 뒀는지 까먹었네요... 하지만 정말로 저런 하늘이 보이는 사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