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침이 오기 전_푸른 여명의 슬픔

by 청야
IMG_6999.jpg 아침이 오기 전의 하늘, 달이 지고 있다.

7. 아침이 오기 전_푸른 여명의 슬픔


"하늘이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가 뜨기 전 이래."

"응? 근데 이렇게 밝은데?"

"사실 너무 어두운 나머지 어떤 빛이든 더 밝게 보이는 거야. 그리고 마침내 해가 뜨는 그 순간이 가장 눈부신 거야. 마치 이별의 순간처럼."

"밤하늘이 끝나는 게 슬퍼?"

"아니, 밤하늘이 끝나는 순간이 꼭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이 아름답고 찬란한 밤하늘을 지켜보는 건 마치 사랑과 같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두워져서 무섭고 불안하잖아. 그때는 마치 별빛들이 슬픔의 눈물로 느껴지고 점점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더욱 밝게 빛나고 슬픔은 배가 돼. 결국은 밤하늘이 끝나는 순간이 곧 이별이 되고, 슬픔의 눈물 같은 별빛들이 태양빛으로 바뀔 때 그 어느 때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슬픔으로 바뀌어버려."

"그러면 다신 밤하늘이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을까?"

"어쩌면? 하지만 그렇기에 밤하늘을 봤던 추억들로 인해 다른 밤하늘도 더 아름다울 거야."


밤하늘과의 이별은 어쩌면 예정되어 있었던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기에 알 수 있었어요.

밤하늘은 무서워도

아름답고,

찬란하고,

고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런 밤하늘과 이별했기 때문에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밤하늘을 더욱 사랑하고 싶어 졌어요.

그래요. 해가 뜨는 순간은 제게 다시 밤하늘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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