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가장 비참한 순간 (1)

by 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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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슬픔에 잠겨 있는 청유. 그걸 지켜보는 청현. 왠지 오늘따라 밤하늘이 어둡다.


29. 가장 비참한 순간 (1)


"비도 엄청 많이 오는데 왜 여기서 울고 있어. 한참 찾았어."

"..."

"...... 무슨 일 있었어."

"... 사람들이 나를 통해 즐거워하는 건 좋은데, 왜 나를 통해 다른 사람 비난까지 서슴없이 하려고 하는 거야?"

"힘든 이야기를 들었구나."

"이런저런 사이 속에 있는 난 뭐가 되는 거야? 결국은 내가 쓰레기 같잖아."

"그런 말 하지 마."

"이런 내가 너무 비참해."



지금까지 밤하늘을 보면서 무언가 깨닫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푸른 밤하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보려고 해요. 이번 이야기는 좀 우울한 이야기예요.


청유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사람들이 즐거워하길 바라는 사람이에요. 근데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청유는 그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그 속에서 또 즐겁게 지내지만 때로는 남을 저주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관계 그 중간(이도 저도 아닌 관계)에 속해 있다는 것, 그런 청유를 통해 청유에게 비난은 하지 않으면서도 남을 비난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흔히 말해서 다른 사람의 뒷담을 계속 듣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나쁜 감정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관계에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무것도 안 해도 결국은 가만히 있는 청유 자신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을 너무나도 힘들어하고 있어요. 안 좋은 관계는 단번에 끊어버리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마음이 약해요. 결국은 자신이 감정 쓰레기통처럼 여겨지는 거죠.


다음 편에는 이 상황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현의 시점을 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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