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밤에 우울한 이유.
31. 가장 비참한 순간 (完) _ 비가 오는 밤에 우울한 이유.
"결국은 비에 다 젖었네. 지금은 좀 어때?"
"괜찮아."
"다행이다."
"근데 창문 밖을 보니 다시 우울해지네."
"그렇다고 창문을 열 수는 없잖아."
"그건 그래... 근데 왜 우중충한 밤하늘에 비까지 내리면 사람들은 왜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하는 걸까?"
"음... 어둡고, 비가 와서 잘 안 보이고, 게다가 사람들까지 없으니까."
"그것 때문에 우울해지는 거야?"
"사람들이 없으면... 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잖아."
"... 미안해."
"뭐가."
"비 오는 날에 우산도 없이 나 찾으러 다녔잖아."
"아냐. 사과할 필요 없어."
"난 단지... 비에 젖으면 우는 건지 비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건지 모르잖아.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 근데 비가 오는 날에는 아무도 길거리에 나오지 않더라고. 괜히 혼자 외로워서 더 울었어."
"그래도 내가 왔잖아. 비 오는 밤에 아무도 없어서, 너까지 안 보여서, 더 무서웠어."
"...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다니까. 이렇게 집에 같이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오히려 내가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해."
"... 다음부턴 안 그럴게."
"아니, 다음부턴 이런 밤에 같이 우울해지지 말자."
나름 생각할 때는 찝찝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