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길의 끝에서도 결말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절벽 위에서 서 있으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흐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
"그런가."
"내가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알아?"
"혹시 내가 말을 잘못했니?"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괜히 오해를 샀네. 사실 여러 가지 생각이 나면서 떠오른 거거든."
"그래? 아무튼, 너가 싫어하는 말이 뭔데?"
"내가 싫어하는 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말하는 거야."
"그건 나도 싫어해."
"저 절벽 위에서 눈부신 밤하늘을 볼 때 말이야.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거야. 누구는 그 밤하늘 자체를 황홀하게 바라볼 것이고, 누구는 영화 타이타닉의 명장면처럼 두 팔 벌려 밤하늘을 감상할 것이고, 아니면 누구는 저 눈부신 빛 때문에 눈을 가리려고 할 것이고, 또... 누구는 너무 우울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겠지..."
"정말 많네."
"그래서 그런 말을 싫어하는 거야. 정말 다양한 행동들이 나올 수 있잖아. 근데도 자기 스스로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자만하고, 상처 입히기까지 해. 저 절벽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이 얼마나 많은데 그 많은 생각들을 다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건지 모르겠어.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만약 누군가 절벽에서 뛰어내렸다면,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왜 뛰어내리는 걸 막지 못하는 걸까. 알면서도 뛰어내리는 걸 막지 않은 게 아니잖아. 이 정도로 굉장히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어."
"그래.. 정말 무책임한 말이야... 우린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 무책임한 말 하나를 안 하는 게 너무 어렵다."
사실 이 그림을 그릴 때, 그리고 글을 쓸 때는 롹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