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비로소 끝날 때 보이는 것.

by 청야
53_보정.jpg 우리의 길 끝에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고,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정하게 되지. 미래는 끝날 때 보이는거야.

53. 비로소 끝날 때 보이는 것.


"일출은 아직 멀었어?"

"아직."

"밤이 참 길었지?"

"길었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았겠지."

"본 것도 많고, 떠오르는 것도 많은 밤이었지 아마?"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만 같은 밤이었지."

"어땠어?"

"어땠냐니?"

"오늘 밤이 끝난 소감이?"

"그러고 보니 끝날 때 되니까 비로소 내가 보았던 것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네."

"그때 느꼈던 거와는 다른 거야?"

"확실히 다르지. 과거를 돌아본다는 게 참 여러 감정을 안겨주거든. 근데 과거는 끝에서 돌아볼 수 있어. 그리고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돼. 결국은 비로소 끝날 때 방향이 보인다는 걸 깨닫게 됐어."

"그러면 내일엔 어떤 밤을 보고 싶어?"

"똑같아도 상관없지만 되도록 어제와는 다른 밤이지."

"나도 같이 다른 밤을 보고 싶어 지네. 이제 해 뜬다."



여러모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해에요. 저는 취미로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 그림과 글을 그리고 있어요. 하지만 그라폴리오와 브런치를 포함한 플랫폼에서 화요일, 금요일마다 주기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업로드하다 보니 온전히 제 자신을 비롯해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순수하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게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새해에도 이렇게 꾸준히 여러가지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제 욕심일테지만 비록 제 글과 그림이 단지 휘갈겨 쓴 느낌이 강한 글과 그림일지라도, 사람들이 잘 안 보는 글과 그림일지라도 누군가에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결심이,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되는 그런 글과 그림이길 바랍니다 :)


봐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Always thank you for watching my pict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