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우리는 수많은 죽음 위에 서 있다.
"이젠 여기도 결국 오래된 폐허만이 남는 무덤이 되어버렸네."
"손만 닿아도 먼지로 변할 것 같은 곳이 돼버렸어."
"쓸쓸하네."
"밤하늘이 쓸데없이 아름다워 보여서 그러는데... 뭘까 이 감정."
"지금은 어떻게 느껴지는데?"
"별들이 모여 지금의 밤하늘이 펼쳐진 것처럼, 우리랑 아무 상관도 없고 의미도 없는 이 무덤들이 있어 이 세상이 된 거라고 생각하게 돼. 근데... 이제는 죽음에 슬퍼해야 되는데 슬프지 않고, 그렇다고 지금 이 삶을 행복하게 느껴야 하는데도 행복하지 않아. 이게 대체 뭘까."
"혼란스럽구나. 그럼 네가 생각하기엔 이렇게 만들어진 지금 이 세상이 좋은 것 같아? 나쁜 것 같아?"
"글쎄... 아직 모르겠어."
"그게 사는 자들의 역할이야. 이 세상이 좋은지 나쁜지 결정하는 것."
여러분은 지금 사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