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너는 어딜 보고 있니.
"상대방이 내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속상했거나 그런 적 있어?"
"많지. 가끔가다 너랑 얘기할 때도 내 맘을 알아주지 못해서 속상했던 적도 있지."
"속에 담아두는 건 여전하네. 이젠 털어놔도 되잖아."
"딱히 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 그랬던 것 같아. 게다가 대부분 그렇게 속상했던 건 아니었고. 그것도 잠깐 뿐이었어. 그냥 좀 더 생각해보니 맘이 편해졌다고 할까나."
"맘이 편해져? 어떻게?"
"생각해보니까 '아, 얘가 날 좋아해서 그러나 보다. 그래서 나도 네가 좋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거든."
"서로 맞춰가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음. 그것도 중요하지만 집착하진 않기로 했어."
"그래?"
"네가 이 망원경으로 어떤 별을 보든, 나도 너랑 같은 밤하늘을 보고 있잖아. 그런 거랑 비슷한 거야."
"그래도 가능하면 털어놔도 돼."
"노력해볼게."
예전부터 천체 망원경을 하나쯤은 가지고 싶었죠. 근데 집에 둘 공간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