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네가 가는 그 길에.
"이렇게 다리 위를 걷는 것도 오랜만이지?"
"옛날엔 엄청 지저분하게 보였는데 말이야. 밤이라서 그런가."
"지저분한 건 보이지 않는데, 그렇다고 앞이 잘 보이진 않네."
"이 다리 끝에는 뭐가 있을지 상상하면서 갔던 것 같아."
"지금도 그런 상상하며 걷고 있잖아."
"근데 저 멀리서 저렇게 빛나는 게 있으면서도 뭐가 있는지 몰라."
"우리가 가봐야 무엇인지 알겠지."
"걸으면서도 불안할 때도 있을 거야."
"그렇다고 걷는 걸 포기하진 않을 거잖아."
"맞아.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어찌 될지도 모르지만 무엇을 하든 좋은 일이 있으리라 믿는 것처럼."
"그래. 좋은 일이 있기를 믿는 게 훨씬 맘 편한 것 같아."
여러분! 철로 위를 걸어 다니는 것은 불법이에요! 따라 하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