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받아들여야만 할 때.
"새벽에 나오는 것도 참 만만치 않은 일이야."
"힘들었지?"
"내가 나오자고 했는데 뭘. 받아들여야지."
"가면서 졸릴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졸았잖아. 히히"
"그래도 보러 왔다는 게 어디야."
"그걸 보면서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서 어렵다고 하면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고민한단 말이지."
"네가 아까 걱정한 것처럼."
"맞아. 근데 그건 고민이 아닌 것 같아. 이미 난 해결책을 알고 있었잖아? 음악을 들으면서 간다던지 그런 것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으면 그건 더 이상 고민이 아닌 거잖아."
"근데 결국 졸았지."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내가 한건 고민이 아니라 힘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는데도 부정한 거였어. 받아들이지 못한 거였지."
"호오."
"어쩌면 쓸데없이 더 많은 고민을 하려고 했는지도 몰라."
"사람들은 때론 그 쉬운 사실 하나를 애써 부정하고 싶어 할 때도 있지. 우리 의자와 상관없이 밤이 끝나고 아침이 오는데, 다음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래서 슬프게도 그저 받아들여야만 할 때가 많아."
"말 끝나기 무섭게 해가 뜨네."
"자 이제 감상해야지."
나중에 일출 사진 찍으러 가기로 했어요. 나중에 보게 될 일출도 이렇게 황홀한 풍경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