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어둠이 가득한 방을 나와 밤하늘 한가운데로.
"아무리 정전돼도 그렇지 불 켤게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돼?"
"아무것도 안 보여서 랜턴 같은 거 찾는 게 힘들겠는걸."
"차라리 낮에 정전되지... 그나마 나을 텐데. 한밤중이라 더 안 보이는 것 같네."
"음... 그럼 밖에 나갈래?"
"갑자기 왜?"
"답답하잖아."
"밖에도 깜깜한데?"
"여기보단 덜 깜깜하겠지. 적어도 밖에 별빛이라도 보이잖아."
"흐음... 사람들은 더 나은 곳이라고는 생각 안 할 것 같은데."
"때로는 억지로 몸을 움직여야 할 때도 있다잖아. 지금이 그 때야."
사람이 우울하면 주변 환경이나 장소를 억지로라도 돌아다니면 좀 낫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쉽진 않죠.